[] 대안학교 장애우 기타교실 소식
| 2010-07-12 14:58:49

대안학교( 샘물중학교) 통합교육지원실에 기타소리가 울리고 있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기타를 참 좋아합니다. 쉬는 시간 마다 기타를 중심으로
삼삼 오오 모여 있는 모습을 참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며, 장애 학생들도 친구들과 함께 누릴 수 있는 악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리코더 시험을 보려고 동요 “비행기”를 연습하기 위해서도
며칠을 구슬땀을 흘려가며 배워야 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악기를 누가
그 많은 시간 그 많은 비용을 감당하며 배우게 할 수 있을지 사람의 마음으로는
계산이 서지 않고 있었답니다.
아이들이 졸업을 하고,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무엇인가를 가르칠 예산을
확보하는 것도 가정과 학교에 늘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음악을 위해
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우리 장애 학생들은 친구들이 모두 다 할 수 있고,
친구들이 모두 다 좋아하는 기타를 갖게 되었고, 레슨도 받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앞으로 오랜 시간 동안 장기적으로 레슨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소식과 함께 말입니다.
화요일이 되면, 아이들은 꼭 기타를 갖고 학교에 옵니다.
책가방을 들고 커다란 기타를 메고 오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이 크게 느끼는 모양입니다.
4월부터 시작된 기타교실은 매주 화요일 1교시와 2교시 두 개의 반이 운영되고 있고,
각 반에는 3명의 장애우 학생들이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공부를 가르쳤던 저의 생각으로는 한 학기가 지나도 한 개의 코드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기타와 함께 할 때는 더 큰 집중력과 힘이 생기나 봅니다.
6명의 아이들 모두 몇 번째 플랫에 몇 번째 줄을 몇 번째 손가락으로 잡으라는
강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코드를 잡을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강사님의 박수 소리에 따라 고고 리듬도 칠 수 있구요.
여름이 지나면, 상반과 하반으로 나누어 상반에는 일반 아이들 중에서 기타를 잘 못치는 학생도
함께 하도록 하여 통합 기타교실로 운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많은 비용이 투자되어도 적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는 우리 아이들에게 먼 미래를 바라보며,
후원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흘러 코드를 짚어 한 곡을 완성했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꿈꾸어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