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어쿠스틱기타 경연대회를 마치고
| 2016-11-14 18:32:09

2016년 제7회 어쿠스틱기타 경연대회를 마치고
콜텍문화재단 강근식 이사


제7회 어쿠스틱기타 경연대회에 관심을 갖고 도전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쿠스틱기타 경연대회를 7년간 지켜보면서 몇 가지 느낀 점과 콜텍문화재단이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을 말씀드리고자 글을 올립니다.
올해 대회는 자작곡으로 대회에 임한 참가자가 많았습니다. 우수한 작곡가를 가려내는 대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창작 의욕이 넘쳤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대
부분의 자작곡에서 여러 유명 기타리스트의 패턴이 조금씩 조합된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예심 과정에서부터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지원 요강에 분명히 밝혔음에도 본인을 확인할 수
없는 영상을 보낸 참가자가 있는가 하면, 당당히 예선을 통과하고도 연락 두절로 인해 본선으로
가지 못한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공연을 객석에서 찍은 영상으로 지원한 참가자도
있었는데, 화질과 음질이 좋지 않아서 본인임을 확인하기도 어려웠거니와 주변 소음 때문에 실력
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일은, 음악을 틀어놓고 손가락으로 연주 흉
내만 내는 참가자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마치 댄싱 팀들에게서나 볼 수 있던 립싱크처럼 말입니
다. 물론 예심 과정에서 제외했습니다만, 이런 행위는 모두를 속인 것과 같습니다. 내년부터는 지
원 요강을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 참가를 희망하는 분께서는 잘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저희 콜텍문화재단은 우수한 연주자를 선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습니다. 음악성, 예술성, 기술력, 곡 해석 능력, 그리고 이 대회의 취지에 부합하는지, 본인만의
색깔을 가졌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습니다.
탄현악기로서 기타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얼마 전 ‘어거스트러쉬’
라는 영화에서도 등장했고, 기타의 본고장인 스페인 또한 셀룰로이드 골페(Celluloid Golpe)판을
부착하여 두드리면서 연주합니다. 기타 연주가 타악기 영역까지 확대된, 소위 퍼크 핑거스타일
(Perc Fingerstyle) 장르로 세분된 것입니다. 아무래도 퍼크 핑거스타일은 퍼포먼스 효과가 좋기 때
문에 나름대로의 포지션으로 역사가 이어질 것입니다. 기타를 타악기처럼 연주할 때 주의할 점은
템포가 부정확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기타 본연의 정통성을 유지해 나가는 연주인이
많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본 대회에 임하는 참가자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려운 곡을 힘들게 연주하지 마시고 쉬
운 곡을 재미있고 즐겁게 연주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본인은 물론, 듣는 사람 모두가 즐거워
야 합니다. 이런 취지는 콜텍문화재단의 설립 목적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기타를 사랑하는 많은
분이 음악성과 예술성과 본인만의 개성을 마음껏 발휘해서, 기타를 통해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콜텍문화재단이 있는 것이고, 콜텍문화재단에서는 이 대회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