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어쿠스틱기타 경연대회를 마치고
| 2018-10-23 14:14:14

2018 제9회 어쿠스틱기타 경연대회를 마치고

 

어느덧 본 대회도 9년째를 맞았습니다. 9년 동안 많은 신인이 배출되었습니다. 그중에는 프로로 활동하는 분도 있고, 조금 더 공부하기 위해 외국으로 유학 가신 분도 있으며, 나름대로 그 지역에서 열심히 연주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번 대회는 작년과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예선 곡이 네 곡이나 주어졌다는 점입니다. 연주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서 음악적 다양성을 보려는 의도였습니다. 너무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많은 분이 참여해주셔서 본 대회가 본궤도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심을 보면서 몇 가지 느낀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많은 분이 좋은 화질과 음질로 녹화한 예선 영상을 보내주셨습니다. 하지만 그중 일부는 옆방의 TV 소리가 함께 녹음되기도 하고, 또는 연주의 첫 음과 마지막 부분의 여음도 무자비하게 잘라버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음악의 시작과 끝은 중요합니다. 여음의 마지막까지도 음악이고 연주입니다. 어떤 분은 자기소개는 깨끗이 촬영했는데 정작 연주 영상은 멀리서 찍고 흐려서 얼굴인식도 어려웠습니다. 연주한 영상의 화질과 음질은 심사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원곡을 편곡해서 연주한 분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이 대회는 원곡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감정이나 예술성을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평가합니다. 편곡이나 작곡의 실력을 겨루는 대회가 아닙니다. 이 점을 꼭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본선에서는 다양한 음악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반도네온의 대가인 ‘Astor Pantaleon Piazzolka’의 곡이 기타로 편곡된 버전, ‘Carl Domeniconi’를 대표하는 ‘Koyunbaba 모음곡’, 남미의 음악인 탱고, 삼바, 보사노바 등을 기타로 현란하게 연주하는 기타리스트 ‘Yamandu Costa’의 곡, ‘Martin Taylor’와 환상적인 듀엣을 보여준 미국의 재즈 기타리스트 ‘Julian Lage’의 곡까지. 본 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하고 풍성한 기타의 경연장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본 대회가 지향하고자 하는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공정하고 권위 있는 대회가 되길 바라며, 또 그러한 대회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 대회에 참가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콜텍문화재단 이사 강근식 올림